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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출판 일지

책표지 인쇄 감리 - 가봤자 소용 없네 모니터와 실제 인쇄했을 때 색의 차이를 이제서야 현격히 느꼈다. 예전에는 대체 RGB, CMYK 어쩌고 해도 대체 갈색이면 갈색으로 나오고 핑크색이면 핑크색으로 나오겠지 하면서 무식한 티를 냈었는데...일단 모니터의 색이 안 맞는다. 전문용어로 캘리브레이션(모니터 색상 조정)을 해야 하는데, 전문 캘리브레이션 기구는 백만원이 넘는다고 들은 것 같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오랜 경험을 쌓아서 모니터에서 이렇게 나오면 인쇄는 어떻게 나오겠군...하고 감을 잡는다고 하는데... (감...? 먹는 건가요? 우적우적-)아무튼 오프셋 인쇄가 아닌 마스터 인쇄로 시안을 여러 번 출력했는데... 역시 모니터 색과 많이 달랐다. 그래도 어찌 어찌 여러 번 출력하면서 색을 잡아서 시안을 뽑았다.시안 오총사! 왼쪽으로 갈수록 .. 더보기
알라딘에 신규 거래 신청 알라딘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 신규 거래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신청 페이지에 등록을 해놓으면 하루에서 이틀 후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온다고 한다. (주말에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 - 팩스는 엔팩스에서 수신 번호 신청하여 입력했다. (LG 0505도 인터넷 팩스 서비스라고 함) 인터넷이 팩스를 대체할 수 있지만 아직 주문 거래할 때 팩스를 사용하는 듯하다. (특히 지역 서점들) - 공급률은 시장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기도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한 공급률로 거래를 한다고 한다. -> 신규 거래 담당자 통화 후, 서점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건 아니고 서로 상황을 얘기하면서 협상할 수 있다. 걱정 많이 했는데 신규 거래 담당자분들(알라딘, 교보) 모두 친절하시다. -기.. 더보기
책 만들기 - 인쇄소/제본소 견학 처음 편집자로 입사했을 때 사장님은 인쇄소 견학을 시켜주셨다. 커다란 기계와 종이가 가득한 인쇄소의 모습은 정말 별천지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는 물건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직접 그 광경을 보니 가슴이 두근대고 눈빛은 반짝였다. 4년 정도만에 다시 인쇄소를 찾았다.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때보다는 아주 조금 더 인쇄 프로세스를 이해하게 되었다. 다행이다. 조금이나마 아는 게 늘어서. 다음 설명은 내가 이해한 선에서 풀어썼기 때문에 인쇄 과정을 굉장히 거칠게 서술한 것이라는 점을 주의하자.인쇄소에 최종 PDF를 넘기면 RIP(Raster Image Processing)이라는 변환 과정을 거친다. 예전에 PDF로 넘겼는데 폰트가 깨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해서 의아했던 적이 있다. PDF는 이미지로.. 더보기
종이 쇼핑 2 - 책을 1500부 만들려면 종이가 얼마나 필요할까? * 본문 종이 계산하기 * 면지와 표지 주문량 계산 * 종목과 횡목 (그리고 종이 단위) 편집자로 일할 때도 맨날 헷갈렸던 종이 계산하기. 대량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잘못 주문하면 골치가 아플 테니 계산을 복기하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 먼저 책의 규격을 명확히 결정하고 지업사와 인쇄소에 전달해야 한다.신국판(146x225) / 328쪽 / 1도 / 1550부 (* 여기서 1500부가 아니라 1550부로 한 것은 인쇄소에서 어차피 제작할 때 드는 품이 있으므로 50부 정도의 여유분을 찍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건 인쇄소와 협의한 후에 발주서에 작성한다.) 2. 어떤 종이를 사용할지 정한다.본문 그린라이트 80g표지 아르떼 내추럴 210g면지 매직칼라 120g (뉴밤색) 3. 정미와 여분을 계산하.. 더보기
종이 쇼핑 1 - 이 종이가 내 종이냐? 책의 물리적인 주재료! 종이 쇼핑을 마쳤다. 우하하-종이면 종이지 뭐 고를 게 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옷, 신발 고르는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어려웠다면 믿을까? 책에 필요한 종이는 총 3종류! 표지, 면지, 본문 종이다. (추가로 띠지 종이, 하드커버일 경우 겉커버 종이도 필요할 수 있겠다.) 표지 아르떼 내추럴 210g표지를 고를 때는 별 고민을 하지 않았다. 출판사에서 일할 때 많이 쓰던 표지 종이가 '랑데뷰'라는 종이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표지 종이로 많이 쓰이는 종이이기도 하다. 이번 표지가 딱히 질감을 표현하거나 특별한 색감이 필요한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무난하게 랑데뷰를 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나중에 지업사에 견적을 받아 보니 약간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아르떼'라는 종이를 추천해.. 더보기
텀블벅 모금액이 오늘 정산되었습니다! 펀딩 마감일이 3월 15일이었으니 정산되기까지 18일이 걸렸네요. 텀블벅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를 빼고 이백구십칠만육천팔백육십일원을 입금 받았습니다. 짜잔~ 이제 모금액을 제작비로 사용하는 일만 남았군요. 왠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모금액 사용내역도 제작이 끝난 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간략하게 공지합니다. - 물류&배본 업체 계약 완료- 지업사(종이)와 인쇄소에도 구두로 발주를 해놓았습니다.- 4월 둘째 주에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본문 교정을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표지 디자인을 확정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다시 한 번, 펀딩에 참여해준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프로젝트를 순탄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텀블벅도 고맙습니다!)리워드, 조금만 .. 더보기
물류&배본 센터 <탐북> 견학 책덕의 자산(!)인 책들의 보금자리를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무척 신중해졌다. 특히 창고를 한번 정한 뒤 책이 많이 쌓이면 옮기는 일이 매우 큰 일이 되기 때문에 처음 잘 선택하는 게 좋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창고 역시, 자신에게 잘 맞는 조건을 우선순위로 정리한 뒤 그에 잘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게 맞는 듯하다. 내게 필요한 조건을 정리해보았다. 1. 한동안 기본 수량이 많지 않으므로 고정비가 높지 않을 수록 좋다.2. 규모가 큰 곳보다는 1인 출판사에도 신경을 써줄 수 있는 환경인 곳.3. 보증금이 없는 곳.4. 차 없이 방문하기 괜찮은 위치. 처음에는 한 4~5군데에 메일을 보내서 견적서를 받아보았다. (거래처 구글 문서 참조) 계산해보면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로.. 더보기
표지 시안 뽑아 봅시다 표지에 들어갈 요소를 대략적으로 편집하고서 색감이나 전체적인 느낌을 보기 위해 시안을 뽑아보기로 했다. 시안을 뽑아서 실제 책처럼 입체로 보면 또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 출력소는 소다프린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내가 이용해본 유일한 출력소이기도 하고 집하고 가까워서 가지러가기도 좋다. 배송비 절약! (찡긋) 이번에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이용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메뉴도 세분화되었고 바로 주문서를 넣을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우와웅! 표지시안은 양쪽 날개와 책등까지 합하면 가로 길이가 512mm가 된다. 여백까지 생각하면 더 큰 종이에 출력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소량인쇄(362*660mm)]라는 메뉴를 선택했다. 작업에 맞게 선택하고 밑에 파일을 올리면 된다. (파일이 클 경우.. 더보기
표지의 영감~은 어디에서 왔나 제목이나 카피가 생각나지 않을 때 다른 책이나 잡지 등을 본다고 하잖아요? 저도 집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렸지요. 보라색 표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원서(하드커버)는 핑크색으로 이름을 칠했기 때문에 핑크색을 살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서의 소프트백 버전에는 핑크색 컨버스를 신은 미란다가 꽈당하고 넘어져 있거든요. 영화 팜플렛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뒤적거리다보니 프란시스 하의 엽서 크기 팜플렛을 발견했어요. 핑크와 연한 베이지색의 조화가 미란다의 책과도 어울리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이 팜플렛으로부터 색조합을 빌려왔답니다. 프란시스 하, 땡큐! 그리고 면지라고 책의 앞뒤 부분에 들어가는 색지의 색도 정해야 했는데 갈색 계열로 샘플을 얻어서 이 팜플렛에 대봤어요. 미리 대략적으로 색감을 예상해볼 수 .. 더보기
끝나지 않는 표지 방황기 너무 오랫동안 책의 내용 한복판에 서 있다 보니 정작 제목과 표지를 정할 때가 되자 자기 객관화가 잘 안된다. 책의 내용이 우선순위 없이 머릿속에 섞여 있다 보니 무엇을 밖으로 꺼내고 무엇을 안으로 집어넣을지 분간이 안 되어서 제목과 표지의 방향을 잡기가 참 어렵다. 그 삽질의 기록을 한번 정리해보았다. 1단계. 미란다가 보여야 해!이 시기에는 '무조건' 미란다가 대빵만하게 뙇! 하고 박혀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때였다. 이 책이 독자의 눈에 띄려면 그래야 한다고 맹신했던 시절... 여러분~ 시트콤 의 그 미란다에요! 라고 간절히 외치는... ㅁㄹㄷㅊㄹ... 2단계. 미란다 같이 보이니? 장난감 가게를 그리자!1단계는 좀 재미가 없고 미란다랑 닮은 것 같지도 않아서... 다시 생각한 것이 시트콤 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