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덕 출판 일지

종이 쇼핑 2 - 책을 1500부 만들려면 종이가 얼마나 필요할까?


* 본문 종이 계산하기





* 면지와 표지 주문량 계산


* 종목과 횡목 (그리고 종이 단위)



편집자로 일할 때도 맨날 헷갈렸던 종이 계산하기. 

대량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잘못 주문하면 골치가 아플 테니 계산을 복기하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 먼저 책의 규격을 명확히 결정하고 지업사와 인쇄소에 전달해야 한다.

신국판(146x225) / 328쪽 / 1도 / 1550부 

(* 여기서 1500부가 아니라 1550부로 한 것은 인쇄소에서 어차피 제작할 때 드는 품이 있으므로 50부 정도의 여유분을 찍어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건 인쇄소와 협의한 후에 발주서에 작성한다.)


2. 어떤 종이를 사용할지 정한다.

본문 그린라이트 80g

표지 아르떼 내추럴 210g

면지 매직칼라 120g (뉴밤색)


3. 정미와 여분을 계산하여 주문 완료!

본문국전지(636*969 - 종목) 34R

(정미[31.775] + 여분[2.64])

표지사륙전지 (1091*788 - 횡목) 360장(0.72R)

(정미[0.52] + 여분[0.2])

면지 : 사륙전지 (788*1091 - 종목) 320장(0.64R)

(정미[0.62] + 여분[0.04])




내가 궁금했던 몇 가지 질문 정리

Q1. 본문 종이 계산 공식은 여러 가지?

288쪽 / 16절 x 3000부 / 500 / 2 = 54R(정미)

288쪽 / 32쪽 x 3000부 / 500 = 54R(정미)

절로 계산할 때도 있고 쪽으로 계산할 때도 있는데, 본문 종이는 쪽으로 계산하고 표지, 커버, 띠지 등을 계산할 때는 절로 계산하는 게 좋다고 한다. (출처 : 『만만한 출판제작』 84쪽)


Q2. 여분 구할 때 '대수'라는 게 뭔가?

요게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이긴 한데... 인쇄할 때 인쇄기에 터잡기가 된 CTP판을 걸어서 인쇄하는데, 이 CTP판을 몇 번 갈아줘야 하는지 그걸 대수라고 하는 것 같다. 인쇄기마다 크기나 인쇄 방식이 달라서 대수가 달라지는 듯하다. 『미라다처럼』의 경우, 328쪽인데 국전지에 앞 16절, 뒤 16절로 한 장에 총 32쪽이 인쇄된다. 그러니까 인쇄기를 한번 돌릴 때 32쪽이 인쇄되므로 328쪽을 32쪽으로 나누면 11대(328/32=10.25)가 된다.

여분은 이렇게 대수에 손지율이란 것을 곱해서 계산한다고 한다. (ex. 11대 x 120매)

흑백 인쇄 : 100~150매

2도 인쇄 : 약 150매

컬러 인쇄 : 150~200매

별색이나 까다로운 인쇄물(후가공 추가) : 추가 여분이 더 많이 필요함

(참고 : 『만만한 출판제작』 84쪽)


Q3. 종이 가격?

종이 가격은 주기적으로 변동이 있고 지업사마다 조금씩 할인률이 다르다고 한다. 어떤 종이는 여기가 싼데 어떤 종이는 저기가 싸고... 이런 식? 그래서 사용할 종이를 정해서 견적을 몇 군데 받아보고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사용한 종이 주문 총액은 13X만원이다.


Q4. 책등 사이즈는 누가 알려주나?

지업사에 쪽수와 종이 평량(g)을 알려드리면서 여쭤보면 책등 사이즈를 알려주신다.


추가1. 종이 계산, 두께 계산 앱 (아이폰 : Paperman, Paper Price 등)

자주 사용되는 종이를 크기별로 지종별로 계산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다. 

(근데 많이 사용되지 않는 종이는 없다는. 그린라이트라든지... 녹색빛이라든지...)



추가2. 참고한 책.



제작 관련 책을 좀 훑어보고 지업사와 인쇄소에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얻은 정보는 머릿속에 잘 기억되고 오래가는 듯하다. 편집자로 일할 때는 봐도 봐도 머리에 안 들어오더니, 역시 책 한 권 힘들게 만들고 보니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