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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출판 일지

책표지 인쇄 감리 - 가봤자 소용 없네

모니터와 실제 인쇄했을 때 색의 차이를 이제서야 현격히 느꼈다. 예전에는 대체 RGB, CMYK 어쩌고 해도 대체 갈색이면 갈색으로 나오고 핑크색이면 핑크색으로 나오겠지 하면서 무식한 티를 냈었는데...

일단 모니터의 색이 안 맞는다. 전문용어로 캘리브레이션(모니터 색상 조정)을 해야 하는데, 전문 캘리브레이션 기구는 백만원이 넘는다고 들은 것 같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오랜 경험을 쌓아서 모니터에서 이렇게 나오면 인쇄는 어떻게 나오겠군...하고 감을 잡는다고 하는데... (감...? 먹는 건가요? 우적우적-)

아무튼 오프셋 인쇄가 아닌 마스터 인쇄로 시안을 여러 번 출력했는데... 역시 모니터 색과 많이 달랐다. 그래도 어찌 어찌 여러 번 출력하면서 색을 잡아서 시안을 뽑았다.

시안 오총사! 왼쪽으로 갈수록 최근.


그래서 최종 표지 시안을 들고 인쇄소로 감리를 갔다. 

짠~! 기장님께서 첫 번째로 뽑은 표지! (사륙반절에 3벌 앉힌 모습)

오, 오프셋 인쇄라 때깔이 다른 것 같아!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구경만 하다가... 정신 차리고 뽑아간 시안과 대조를 해봤는데 조금 더 선명한 느낌만 들고 색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이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분명 인쇄소에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구!!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두둥! 오른쪽이 인쇄소에서 뽑은(오프셋) 표지인데... 아무래도 M(마젠타) 값이 좀 더 높은 것 같다. 원래 뽑았던 시안이 좀 칙칙한 감이 있어서 조금 핑크끼가 나는 게 나쁘지 않긴 한데... 이걸 못알아차렸다니... 해태눈도 이런 해태눈이 없다. (으엉엉- 시력이랑은 또 다른 감각이구만.) 아무튼 다행인 건 따로 놓고 보면 색이 강하다는 걸 잘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휴-

색감각이 예민한 분이라면 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쨌든 예전 시안은 나에게만 있으니까...(흐흐흐)

인쇄 감리 갈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험이 쌓여야 정확히 색을 구분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해태눈만 인증하고 온 인쇄 감리였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