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르겠다'입니다.
분명 처음에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정도로 계획을 잡았었는데요.
처음 기획했을 때는 150만원.
200만원 썼다가 소심하게 지운 흔적이 보이죠? (자신감 없음이 한껏 표출된 메모장)
다시 기획할 때 쓴 메모에는 200만원으로 목표를 조금 높였네요.
근데 그 다음 300만원으로 높인 메모는 없어서 대체 내가 언제 300만원으로 올렸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성공 못해도 책을 알리고 좋아하는 분들을 찾으면 좋은 거지...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목표액을 도달하지 못하면 도와주신 분들에게 뭘 해드릴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ㅠㅠ
위에 메모를 보면 리워드로 에코백에 스티커에 월리 티셔츠에 북커버까지 아주 굿즈 제작에 모든 것을 올인하려다가
다른 분들과 회의하면서 머그컵과 마라카스만 하기로 줄였어요.
혼자 그거 다 제작하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걸 생각 못했더라구요.
혼자 일하면서 다른 분들이 누구냐구요?
출판사에서 일할 때 함께했던 동료들이지요.
은둔생활 중인 저와 자주 만나주며 책 만드는 데 정말 크은 도움을 준 분들.
(이렇게 할까요? 저렇게 할까요? 하면서 귀찮게 했는데 대답 머신이 되어 의견을 주셨음.)
사진의 메모는 그중 두 분이 퇴사할 때 주신 메모인데 집 냉장고에 붙어있답니다.
그리고 <옥토버 스카이>라는 좋은 영화를 알려주신 분과 두루 두루 지식이 풍부한 두루 님도 도와주셨고요.
너굴 님도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알려주셨죠. ><
지금은 '자유 일꾼'이라고 바꾸었지만 처음 '독립 일꾼'이라고 명함에 새겼잖아요.
근데 독립 일꾼으로 일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은 정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학창시절에 도덕 교과서 맨 앞에 나오던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때는 사실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치기 어린 시절에는 최대한 사람들에 치이지 않는 일을 하며 조용히 살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인간답게 사는 것은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부딪히며 사는 삶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300만원이라는 돈을 저에게 모금해준 분들을 위해 자유 일꾼 책덕이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높게 잡았지만 꼭 성공해서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리워드를 보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어젯밤에 텀블벅에 들어가보니 우리 프로젝트가 메인에 떴네요!
딱 3개만 올라간다는 메인화면에! 무려 흑요석 님 그림과 바람체와 함께! 우와! 신기해요!
여러분,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도 재밌는게 많으니 둘러보세요.
'누구나 탐사선을 가질 수 있게 하자'라는 탐사선 프로젝트도 눈에 띄어요.
학생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같아요. 정말 멋있네요. (블로그에 후원자들 생길 때마다 스티커 붙여놓은 거 너무 귀여워요! 나도 할까? ㅋㅋ)
오늘은 가족구술화 엄마편 <있을재 구슬옥> 프로젝트를 후원했어요.
그림도 너무 마음에 들고 부모님의 인생을 기록하여 작품을 만드는 작업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여요.
홈페이지를 보니 출판과정 전시회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서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우리들, 오늘도 힘냅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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