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추리 소설만큼 당장 읽어치우고 싶은 책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추리소설은 밤새서라도 엔딩을 보고야 만다.) <공포특급>처럼 짜릿한 흥분을 안겨주던 추리소설들... 그때는 지금처럼 예쁜 장정의 책은 별로 없었고 날개 없는 문고판 시리즈들이 대부분이었다. 검은색 표지에 조악한 폰트로 디자인이 되어 있었지만 어쩐지 그 편이 더 추리소설 특유의 축축한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다. 와, 사진 발견 : http://taste.kr/279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크으~
아무튼 요즘에는 영미권 추리소설보다는 일본 추리소설을 더 많이 읽는 편인데, 드라마 <셜록>을 보니 다시 원작이 읽고 싶어졌다. (드라마 보면서 '원작에서도 마이크로프트가 나왔었나?'하고 기억을 더듬었지만... 생각이 안 난다.) 그리고 역시 셜록 홈즈의 이야기인 미드 <엘리멘트리>도 재미있다. 미국 수사물스러운 요소를 첨가하여 나름대로 셜록 홈즈를 만들어냈다. 캐릭터를 살짝 비튼 것도 재밌다. (여성 캐릭터의 활약!)
벌 키우는 셜록 홈즈!
참, 최근에는 PS4에서 <셜록 홈즈 - 죄와 벌>을 플레이해봤다. 어쩜, 셜록의 변신은 이리도 무궁무진할까. 오픈맵이 아니라서 막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게임이 아니고 딱 추리를 풀기 위해서 구성된 게임이기 때문에 추리소설 덕후가 아니어도 재밌을까 싶은 게임이긴 하다. 그래도 영드 <셜록>에서처럼 용의자를 훑어보며 단서를 찾고 추측을 하는 과정이 마치 직접 셜록 홈즈가 되어 사건을 푸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머리가 좀 아플 수 있다.)
그나저나 게임에서 왓슨이 맨날 뒤릴 졸졸 따라다니는데, 심각하게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다가 뒤를 돌았을 때 왓슨이 뙇! 하고 길을 막고 있는 바람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다른 유저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는지 게임 회사 블로그를 가보면 이런 동영상이... 이름하여 '소름끼치는 왓슨(Creepy Watson)'
여고괴담 왓슨!
그나저나 이 글을 쓰게 만든 기사가 있었으니, 영드 셜록과 미드 셜록이 함께 같은 연극에 출연한다는 소식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연극인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가 번갈아가며 인간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 프랑켄슈타인을 연기한다고 한다. 한 배역에 더블 캐스팅이 아니라 번갈아가며 연기한다니 구성이 독특하다.
기괴한 분위기가 한껏 느껴지는 트레일러.
포스가 느껴지네!
마무리는 무표정 셜록의 펄프픽션 춤으로!
뚜비뚜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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