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http://www.youtube.com/watch?v=PbBK2-xhyBY
(출처 :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theblackglove/the-black-glove)
당신의 주적(主敵)은 (이쿼낙스의 부기맨인)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Space Minotaur)다. 무자비한 적들은 바로 이쿼낙스 안에 있는 아케이드 스타일의 8비트 게임 안에 존재한다. 게임의 이름은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의 미로>(The Maze of the Space Minotaur)...
하지만 상황이 진행되면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가 디지털 미로 안에만 갇혀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미니게임에서 실패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게임 밖에 있는 당신의 상황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형이상학적인 고통이 스며들어 있는 기괴한 극장의 한 가지 면일 뿐이다.
What you see is what we’ve done in our spare time.Just think about what we could accomplish with your backing!
바이오쇼크 게임을 하고 나서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봐야 했었는데, 이 게임도 그럴 것 같다. 여러 가지 신화와 문화를 버무려서 세계관을 만든 느낌이 나서... 휴... 일단 지금까지 올라온 단서에서 관련된 배경지식을 찾아봤다.
이쿼낙스
공간적 배경인 극장의 이름. 천문학 용어로 '분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해양과학용어사전에서는 '춘분 및 추분'으로 나온다. 시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것일까? 어쨌든 경계선이란 뜻이 의미가 있는 듯하다. 춘분도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은 절기라고 한다.
찾아보니 국내에는 <헨리와 프레디의 마지막 비상구>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Equinox>(1992)라는 영화가 있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서 큰 일란성 쌍둥이 이야기인데, 이것도 의미심장하다. (바이오쇼크 때문에 다 의미심장해 보이는 병에 걸렸음...)
미노타우르스의 미궁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몸에 거대한 숫소의 머리를 지닌 생명체다. 자세한 신화는 여기를 참고.
일단 이 게임에 나오는 '게임 속 게임' 8비트 아케이드 게임은 미노타우르스가 갇힌 미궁을 디자인해서 만든 게임이다. 이 게임을 디자인한 사람의 글이 게임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구구절절~)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은 아리아드네의 실이라는 이름으로도 회자된다. (미노타우르스를 퇴치하러 간 테세우스에게 길을 잃지 말라고 실을 쥐어준 아리아드네.)
마르둑(marduk)
트레일러 마지막에 "마르둑은 시인의 피에 목이 마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마르둑은 '태앙의 아들'이라는 뜻으르 바빌로니아의 주신이었다. (성경의 구약성서에도 등장한다고 함.) 중요한 것은 이 마르둑이 '우주의 창조주 혹은 제작자로 등장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신이 아니라 티아마트(어머니 여신)라는 우주적인 몸을 가지고 이 세계의 질서를 창조한 것이다'라고 나온다.
이 게임에서 시공간을 구부리는(bending) 능력을 사용해 과거를 바꾼다고 하니 이 마르둑이 어떤 존재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시인의 피(blood of poets)
역시 트레일러 마지막 대사에 등장하는 '시인의 피'라는 건 무슨 뜻일까? 찾아봤더니 <The Blood of Poet>(1930)이라는 장 콕토 감독의 영화가 나온다. (영화 제목은 단수 Poet이고 게임에서는 Poets라는 점이 다르긴 하다만) 주제는 '시인이 겪는 창작의 고통과 죽음의 문제'라고 한다. '초현실주의' '비사실적 사건에 관한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 왠지 이 게임에 붙여도 될 것 같은 타이틀이다.
특히 이 게임의 배경과 등장인물이 극장과 창작자들이다 보니 이 영화(혹은 영화가 다루는 주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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