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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출판 일지

독립 일꾼 책덕의 명함 가지고 놀기

전에 손명함을 만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기계의 힘을 빌려 명함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마 제작이나 유통을 할 때 필요할 것 같다. 이번에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하는 것은 와순 씨가 수고해주었다. (땡큐!)



손명함이나 이번 명함에 항상 들어가는 세 개의 선은 방구석을 표현한 것이다. 방구석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책덕의 정체성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랄까?


시안을 잡고 A4에 출력하여 앞뒤로 붙여서 봤을 때의 모습.


사실 내 성격 같았으면 시안이고 뭐고 그냥 출력소에 맡겼을 테지만 와순 씨는 꼼꼼한 성격이라 시안을 몇 번이나 출력했는지 모른다. 선굵기를 달리 해보거나 폰트를 조금씩 달리 해보면서 미세한 조정을 했다. 한글 폰트는 맑은 고딕이고 영어 폰트도 일러스트레이터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것 중에서 선택했다. 


시안들... 내가 봐도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네;


집 근처에 있는 소다프린트라는 출력소에 맡기기로 했다. 단면은 3,500원, 양면은 4,500원인데 종이를 '베로나'로 선택했던 1,000원이 추가되어 총 5,500원을 지불했다. (기본 100장) 리넨으로 할까 랑데뷰로 할까 망설이다가 베로나를 선택한 건데... (크흑, 잘 모르는 종이를 왜 선택했니! 왜!!) 결국....


FAIL!! 실패!!



너무 맨질거린다. 좀 더 매트하고 촉촉한 느낌을 원했는데... 

다시 맡길 때 리넨으로 선택해야 겠다. 흑흑...


우쨌든 만든 거니까 가지고 놀아야지.(응?)  

 


착한 사람한테만 보인다는 출판사 이름.




초성을 보고 생각난 단어




뒷면은 이렇게 교과서 이름 바꾸기 장난을 해도 재미있다. (호!)

아, 배고파...




이런저런 낙서들... 책덕(Duck)이니까 오리도 그려보고...




이렇게 책갈피로 쓰면 빳빳하니 좋다. 



뒷면 윗부분에 원하는 글씨를 써놓고 책 사이에 껴놓으면 굿!

책을 동시에 여러 권 보는 습관이 있어서 책갈피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꽂아놓고 5년 뒤, 10년 뒤에 무심코 책을 봤을 때 책갈피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언제라도 돌아와!"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도 꽤 괜찮아 보여서 저렇게 써봤다.





거꾸로 뒤집고 낙서하기.

책과 꽃, 좋은 선물 아닌감?




앞면에도 낙서... 방구석은 엎어놓은 책 같기도 하다우.

책끈을 그려봤다. 




빼꼼.... 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구!




방구석은 때로 아늑한 텐트 같기도 하다. (같다붙이기 왕!)

누워서 별 헤는 밤을 상상해봤음.

(원래는 두 발만 빼꼼이 나와있는 걸 그리려다가 생각해보니 왠지 시체 같을 것 같아서...)



아, 재밌었다.

이번 명함은 종이를 바꿔서 다시 출력해보려고 한다.

그러니 낙서하고 싶거나 책갈피가 많이 필요하다면 무제한 리필... 아니 많이 가져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