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덕 출판 일지

텀블벅 출판 프로젝트 신청하기

텀블벅을 처음 봤을 때부터 "참, 저런 멋들어진 시스템이라니... 언젠가 뭐라도 프로젝트를 올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햇수로 3년이 지났다. 처음 텀블벅이 만들어졌을 때는 프로젝트가 많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바로 '복태와 한군의 은혜 갚을 결혼식' 프로젝트! 아티스트 커플의 실제 결혼식을 밀어줄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내가 복태 님과 한군 님 결혼을 시켰수다!)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밀었던 첫 번째 텀블벅 프로젝트였다. 그후 가끔씩 프로젝트들을 둘러보면 사람들이 채워놓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에 자극을 받곤 했다. 밀어주고픈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참 많았지만(뒤늦게 들어가서 발견하고 땅을 친 적이 몇한두 번이 아니야... ㅠㅠ) 조회해보니 딱 6개의 프로젝트를 밀어준 기록이 나온다. (IT 이야기는 통장 연결이 잘못 되어서 인출되지 못했다고 한다.)





텀블벅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냥 순수하게 재미있기도 하고, 대부분 리워드를 섭섭하지 않게 챙겨주기도 하고, 마이너한 취향을 한껏 표출할 수도 있다. 관심을 못받는 비주류 프로젝트인 경우 나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쌈짓돈을 꺼내기도 한다. 나는 프로젝트를 밀어주면서 대부분 내 마음을 프로젝트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투영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내가 이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함께 한다는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돈이 많지 않더라도 후원자가 될 수 있고,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텀블벅 프로젝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막연하게 생각할 때는 그냥 아이디만 있으면 프로젝트를 등록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신청 절차가 있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적어 보내면 하루이틀 후에 초대장 메일이 온다. 두근두근 하면서 신청했는데 곧 메일이 왔다. 아이고 좋아라!




이제 마이페이지에 들어가면 프로젝트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하나 런칭하고 나면 초대장이 5장 주어진다고 한다. 그럼 다른 사람이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도록 초대할 수도 있고 내가 두 번째 프로젝트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 페이지를 어떻게 잘 꾸밀까 고민할 시간이 왔다. (신박한 아이디어 있다면 지체 말고 찔러주세요!! 도움!!)


텀블벅 사이트에서 놀 때 자주 보는 프로젝트는 역시 '출판'쪽이다. 지금 둘러보면 어찌나 밀어주고 싶은(이라고 쓰고 가지고 싶은) 책이 많은지... (특히 난 잡지 덕후라...) 아무튼 '출판'쪽을 보다가 내가 만드는 책과 비슷한 종류의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발견했다.



출처 : https://tumblbug.com/ko/house


바로 미드 <하우스> 관련 도서를 번역 출판하는 프로젝트였다. (아, 저도 <하우스> 참 재밌게 봤는데요...) 밀어주기 기회는 놓쳤지만 다행히 펀딩이 성공해서 이 나왔다. 재밌어 보이니 사서 봐야겠다.


밀어주는 입장이 아니라 밀리는(?) 입장이 되려고 하니 긴장된다.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기분 좋은 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