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처럼』에는 영국 문화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18살 미란다와의 대화에서는 80년대 배경의 문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요. 최대한 본문을 읽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자제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생소한 상표나 연예인 이름이 많이 나와서 주석이 꽤 들어갔습니다. 책에 다 담지 못한 내용을 여기에 정리해봤어요. 책에 흥미를 더해주는 배경 지식과 영국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키워드를 책 바깥에서 즐겨보세요.
『눈치 보지 말고 말달리기, 미란다처럼』 번역가 민트리의 A/S 써어비쓰!
<미란다처럼 사전>
1. 인생 참
학교에서 맞춘 밀짚 모자(school-issue straw boater)
18살 미란다가 밀짚 모자를 쓰고 다녔다길래 '농업학교도 아닌데 왠 밀짚 모자지?'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사립학교에서는 교복에 모자까지 맞춰서 입고 다녔었네요.
출처 : http://www.adcoteschool.org.uk/our-new-straw-boaters/
이런 모자였나봐요. 인형들 같네요.
라크로스
미란다가 어린 시절에 배우던 라크로스를 꾸준히 했으면 정말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키와 경기 방식이 비슷하다고 해요. 꽤 과격해보이는 스포츠죠? (굳이 이런 영상을 보지 않아도...) 키가 큰 미란다에게 어울리긴 하네요. 하지만 미란다는 외양이랑 어울린다고 해서 꼭 그걸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해요. 악기를 예로 들자면, 미란다와 커다란 베이스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그만한 피콜로를 연주하는 게 더 재밌지 않냐는 거죠! (동감이요, 동감!)
더티댄싱
1987년 나온 영화 <더티댄싱>은 미란다의 '인생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쪽팔리는 일을 당하는 게 일상이었던 어린 미란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던 영화지요.
책 속에서 미란다가 설명하는 장면은 바로 요 장면이죠. 2분쯤에 패트릭 스웨이지가 "얘는 여기서 뭐해?"라고 물었는데, 제니퍼 그레이는 "나 수박 날랐어."라고 대답하지요. 크크크- 여러분도 너무 당황해서 쌩~뚱맞은 대답을 해본 적, 있죠? (있을 거야!)
스팅(Sting)
저도 미란다의 책을 보면서 알게되었는데 스팅이 굉장히 동양 문화에 심취해 있다고 하네요. '동양 문화'라... 사실 다소 환상이 들어간 단어이긴 한데... 소위 '젠'이라고 칭하는 정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한다고 해요. 요가를 즐기며 채식하는 생활이죠. (참고)
그나저나 <앨리 맥빌>에 스팅이 출연했었다고 하네요. 까메오로 나왔었나봐요. <앨리 맥빌> 전편을 봤지만 기억에는 없는데...
오, 찾아보니 나오네요. (로다주, 젊다 젊어...)
썬더버드
요 영화는 영국의 SF TV 인형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해요. 으잉? 인형극이 대체 뭘까 싶어 찾아봤더니!
(출처 : 링크)
이런 식의 인형극이더군요. 세심하게 연출된 고전 SF 인형극이라니 인기를 끌 만했겠네요. 독수리 오형제가 생각나기도 하고... 여기에서 레이디 페넬로프는 아래 사진에 나오는 핑크색 리무진을 끌고 다녔다는 군요. 오홋!
핑크핑크해~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s)
영국의 집짓기 프로그램이라고 해요. 시즌 14까지 있는 걸 보니 장수 프로그램인가봐요. MBC에서 하던 <러브하우스> 같은 걸 떠올렸었는데 영상을 찾아보니.... 스케일이 다르네요.
요크샤이어의 고성도 나오고 예술가의 집도 나오고... 3D 설계 모형까지 나오는 걸 보니 굉장히 본격적이에요. 근데 미란다가 나온 에피소드는 찾을 수가 없네요. 트위터를 통해 2013년 10월쯤에 나왔구나...하고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왐바(Wham bar)
이건 찾아보니 이렇게 생겼더라구요.
처음엔 초코바인가? 했어요. 근데 내용물을 찾아보니... 이것은... 바로...
제가 초등학교 때 문방구에서 팔던 인기 간식, 피져와 아주 흡사해보이더군요.
피져라는 이름의 유래를 미란다 덕분에 알게 되네요. 왐바 포장지에 'super fizz'라고 적혀있죠? fizz는 소다나 탄산음료에서 나는 '픠슈ㅣ~'하는 소리를 흉내낸 의성어라고 해요. 피져를 먹어봤다면 약간 쏘는 듯한 싸한 맛을 기억할 거예요. 외국 과자를 흉내내면서 이름도 비슷하게 지었나봐요. 호오~
조찬클럽
1985년에 나온 영화 <조찬 클럽>. 제가 태어날 당시 나온 영화네요.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자료를 찾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보고 싶어지네요. 토요일에 학교에 나온 문제아 다섯 명의 하루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낙인 찍은 자신들의 '문제'가 사실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고 어른들의 문제였음을 서로 이해하면서 깨닫는 과정이 담겨있다고 해요.
조만간 꼭 봐야겠어요. 춤추는 장면이 재밌다고 해서 봤는데 정말 귀엽네요. 80년대 감성 물씬~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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