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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록/일꾼 생활

[편집] They laughed at galileo 번역서 만들기 1

리얼부커스 첫 책의 책임 편집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미란다처럼』을 제외하고는 대중서가 처음이고, 출판사의 처음이라는 중요한 책을 맡게 되어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믿고 맡겨주신 대표님을 생각해서 없는 머리 쥐어짜내 가면서 편집하고 있다.

책의 원제는 <They laughed at Galileo>다. '그들은 갈릴레오를 비웃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부제는 '위대한 발명가들은 어떻게 그들에 대한 비판(Critics)이 틀렸음을 증명했나?'이다. 

대략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발명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비웃었던 사람들의 말과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에피소드를 모은 과학/역사 에세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적 배경도 고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루는 분야도 광범위하다. 




영국판 책표지는 주황색 바탕에 일러스트로 꾸며져 있어서 다소 귀엽고 가벼운 대중서 느낌이 난다. 내용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역사 속에서 처음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을 때 조롱 받았던 것들을 다루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 조롱을 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인용문을 중점적으로 수록했다는 점.


참고로 미국판은 엄청나게 심각하고 무거운 느낌. -_-

갈릴레오를 비웃은 자들을 샅샅이 추적하여 복수(?)하고 말겠어!! 라는 느낌이 드는 ㅋㅋㅋ 책 내용에 비해 너무 진지한 색감, 타이포, 이미지를 사용한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받고 번역서를 만들 생각을 하는데 고민이 되었던 것은 크게 3 가지였다.

1. 목차가 중구난방

목차가... 목차가... 멘붕!

일단 순서가 이상하다. '과학과 기술' 나온 후 바로 다음에 '음식'이 나온다. 갈릴레오랑 라디오 나오다가 갑자기 감자 이야기가 나오다니!! 그리고 이번엔 '대중문화'가 나오고 갑자기 '위대한 실패자들'이 나오더니 '비즈니스와 산업'이 등장! 그리고 그 후의 장들은 분명 앞에 나온 장들과 단위는 비슷한데 분량이 확 줄어든다. '과학과 기술'이 50페이지였다면 '우연한 발견'은 5페이지 정도...?  


에잇, 전부 다 새롭게 구성을 짜야 겠어! 라고 결심한 후 비슷하게 묶을 수 있는 장제목을 대여섯가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최대한 분량이 비슷해지도록 장별로 분류를 했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태어난 목차 구성!




2. 제멋대로 배치되어 있는 인용구 2가지 

갈릴레오 이야기 나온 후에 갑자기 '형편없이 빗나간 예측'이라는 박스에 오프라 윈프리 얘기가 나오고 라디오 얘기하고 있는데 로켓에 대해 빗나간 예측을 한 사람의 인용구가 나온다. 너무 쌩뚱맞게 인용구가 배치되어 있어서 이걸 어찌하나 고민을 했다. 




'형편없이 빗나간 예측' 박스는 다 걷어서 3개 정도씩 묶은 다음 새로 만든 장의 맨 뒷부분에 부록처럼 붙이고, 쌍따옴표 인용구는 가장 흥미로워보이는 순서대로 정리한 다음 최대한 본문과 분리되는 느낌으로 백면을 활용해서 배치하기로 했다. 


3. 제목을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서점 카테고리는?)

이 고민은 1차 교정, 2차 교정을 하면서 계속되고... 다음 포스팅으로 넘어간다.


작성일시 : 2016년 1월~12월

2017년 2월 스팸 공격으로 삭제된 글 재업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