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칭찬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아니에요~"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운이 좋았죠..."
에이미는 그런 우리에게 조언합니다. 칭찬을 들으면 "고마워."로 끝내라고.
마침표를 찍은 후에는 변명을 덧붙이지 말라고요.
1인 출판, 2년 만에 두 번째 책 만들기
'책덕'이라는 이름으로 출판사를 등록하고 혼자 번역하고 디자인하여 <미란다처럼>을 내고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군요. 그동안 책 팔고 글 쓰고 작은 강의도 하고 여행도 하고 결혼도 했네요. 대충 할 건 다 했는데 책을 안 만들었네요!
외서를 번역 출판하는 일은 스케쥴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어요. 일단 판권이 살아있는지 (에이전시를 통해서) 물어봐야 하고 살아있다고 하면 계약 요청을 하고 조건을 제시해야 하고 원저작사가 OK하면 선불금을 입금해야 하고 계약서를 쓰고 왔다 갔다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이 하루 이틀 안에 되는 게 아니라 몇 달에서 1년 넘게 걸리기도 하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빠릿빠릿하게 준비했다는 뜻은 아니고요. 계약 과정과 저의 게으름의 콜라보로 이제야 두 번째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왜 "Yes Please"인고 하니...
나는“예스”라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플리즈”라고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예스”라고 말한다고 해서 “노”라고말할 줄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
“플리즈”라고 말한다고 해서 허락을 기다린다는 뜻도 아니다.
“예스 플리즈”는강력하고 단호한 말이다. 응답인 동시에 요청이다.
절대 ‘착한소녀’의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여성의 언어다.
내 아이들에게도 당당히 이야기해줄 수 있는 제목이다. 나는 아이들이 “예스플리즈”라고말할 때가 좋다. 무례한 사람이 바글바글한 이 세상에서 좋은 예절은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이기 때문이다.
책 앞부분에서 나오는 제목에 대한 에이미의 설명입니다.
<예스 플리즈>는 에이미 폴러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코미디를 시작하게 된 과정, SNL에서의 이야기,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남성 위주의 코미디 세계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가면서 겪은 일과 세계를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확고한 시선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미드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팍앤레)의 레즐리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JOY)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미국 방송을 즐겨 보는 덕후들에게는 티나 페이의 코미디 파트너이자 SNL 작가로도 알려져 있고요.
저도 <팍앤레>로 에이미의 매력에 푹 빠졌고 책을 번역하면서 유투브에 올라온 그녀의 연기 영상들과 활동 내력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팍앤레>에서는 이런 여성 정치인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다니! 하는 감탄을 연달아 하게 되었어요. 레즐리는 그야말로 권력에의 의지를 불태우는 열혈 공무원이거든요.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장면 하나.
시즌 4는 레즐리가 포니의 시의원 선거에 나가서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마지막 화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한 후의 엔딩 장면이 인상적이다. 초대부터 쭉 남성 시의원의 사진이 걸려 있는 벽 마지막에 레즐리가 자신의 사진을 붙인 후 씨익 미소 짓는다.
새로운 지도를 꺼냅시다.
우리가 사용해왔던 오래된 지도 말고
우리가 가야 할 곳이 그려진 새롭고 빳빳한 지도 말입니다.
새로운 여행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두고봅시다.
<팍크 앤 레크리에이션> 덕후들을 위한 내용도 깨알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캐스트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코멘트를 적어 놓았더군요.
번역하다가 힘이 들어도 에이미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이 멋지고 재밌는 책을 어서 빨리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군요!
<예스 플리즈> 펀딩 프로젝트 바로가기
https://tumblbug.com/yes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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