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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출판 일지

오랜만에 진행 소식

'오랜만'이란 말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책 소식입니다. 

드디어 책 한 권을 전체적으로 한글로 옮겼습니다. (차마 '번역'이란 말을 못 쓰겠군.)

카페에 앉아서 작업을 마치고 막 찍은 따끈따끈한 사진.


좀 더 너덜너덜해야 멋있을텐데...


언제 다 하나~ 하고 아득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렇지만 아직 마음이 홀가분하진 않습니다. 발로 번역해놔서 원고를 다시 보는 과정이

더 지옥 같을 것이라는 아주 불길하고도 확실한 예감이 들기 때문에...


그리고 생소한 지명이나 상품명이랑, 번역 안 되는 단어, 표현을 어떻게 처리할지 머릿속에서 

계속 고민 중. 24시간 고민 중(이지만 중간중간 예능도 보고 미드도 보고 만화도 보고 할 건 다 하고...이러고 있지).


그래도! 

그래도! 

다 했다~!!


참 다행스러운 점! 책을 다 (꼼꼼히) 읽고 출간 결정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 속 인물을 보고 산 책이라서 실제로는 내가 모르는 면을 지닌 사람일테니까요.

국내 도서도 저자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시선과 다를 때가 많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우려했던 점들이 있었쬬.

저자의 생각, 사상, 가치관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다르거나 거슬리는 표현이 있거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거나!!

 

다 읽고 보니, 내가 좋아하게 된 미란다가 그대로 책 속에 있었고 나와 찌질한 코드도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찌질하고 익살스러운 글을 즐겨줄 독자가 국내에도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앞으로 원고를 보면서 블로그에도 간간히 글을 올릴까 합니다.

글 한 바닥 쓰기가 왜이리 힘이 든지. 

부디 자주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