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여성들이 쓴 자서전, 에세이, 인생 가이드
1. 진짜 여자가 되는 법(How To Be A Woman) - 케이틀린 모란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것에 기겁하는 여자들을 상대하는 일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는데 이렇게 말해줘야 하는 건 더 하다. "페미니즘이 없었으면 당신은 지금 여성의 사회적 공간에 대한 토론을 할 수조차 없었을 거예요. 아마 남자들의 카드 게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나무 숟가락을 꽉 물고 부엌 바닥에서 애를 낳느라 바빴겠죠."
"굴욕적인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나는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저메인 그리어, 엘리자베스 테일러, E. 네스빗, 코트니 러브, 질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를 한데 섞어놓은 듯한 여성이 되고 싶었다. 열세 살의 나는 울버햄튼의 내 방 침대에서 여자가 되는 데 필요한 정교한 기술들을 습득하려고 낑낑거렸다. 나는 공주님, 여신, 그리고 뮤즈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나는 내가 진짜로 되고 싶은 것을 깨달았다. 다름 아닌 한 사람의 인간. 유능하고, 정직하며, 예의바르게 살아가는 인간. 평범한 한 인간.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물론, 헤어스타일은 언제나 근사해야 한다. (이제는 내가 나설 차례야!/ p.429)"
2.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 노라 에프런(Nora Ephron)
나이듦에 대한 에세이. 이보다 솔직할 수 없다. "이혼하고 싶지 않은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같은 절묘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3. Bossypants - 티나 페이(Tina Fey)
미드 <30 Rock>이나 <SNL>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 티나 페이의 최고 작품이라고 할 순 없지만
4. If Life Is a Bowl of Cherries, What Am I Doing in the Pits? - 에르마 봄벡 (Erma Bombeck)
이 책은 가족과 모성애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으로 1970년대에 출간됐다. 조금 시간이 지났긴 하지만 엄마와 할머니가 그랬듯이 우리도 이 책을 좋아하게 것이다.
30여 년 동안 유머칼럼을 쓰고 15권의 책을 출판하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명 중 1명으로 알려졌으며 <타임>지의 표지 인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삶에는 온갖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당신이 자신에게 해야 하는 말은 이것이다. '나는 실패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데 실패했을 뿐이야.' 두 가지 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나는 아주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아기들을 먼저 땅에 묻고 부모를 잃고 암에 걸리고 항상 아이들 걱정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은 그것들을 전체적인 시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저 내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었다."
5. Is Everyone Hanging Out Without Me? (And Other Concerns) - 민디 캘링( Mindy Kaling)
민디 캘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적인 인도계 미국인이 아니다. 당연히 이 책은 이민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만약 <민디 프로젝트>를 봤다면 이런 사실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코미디언이 되었는지, 그리고 민다가 어쩜 그렇게 웃긴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6. 미란다처럼: 눈치 보지 말고 말달리기 - 미란다 하트
<미란다>라는 시트콤을 봤을지 모르겠다. 안 봤다면 꼭 봐야 한다. 왜냐고? 너무 너무 영국적이고 너무 너무 재밌으니까! 미란다 하트는 영국 코미디의 여왕이다.
7. Not That Kind Of Girl: A Young Woman Tells You What She’s Learned - 레나 던햄(Lena Dunham)
여러분이 20대라면 반드시 미드 <걸스(Girls)>를 봐야 한다. <걸스>는 바로 20대들 당사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자의식이 너무 강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드라마에 나오는 그녀의 캐릭터처럼) 그게 바로 신세대라고들 하니까, 뭐.
8. 예스 플리즈 - 에이미 폴러(Amy Poehler)
책에서 너무 글 쓰는 게 어렵다고 징징 대지만 않았어도 훨씬 더 재밌었을 것 같다. <Bossypants>를 다 읽으면 이 책도 읽어보자.
케이틀린 모란의 책은 제목과 표지를 새롭게 해서 출간되었다. 재밌어서 두고 두고 읽으려는 책이다. 재치있고 과감하고 당당한 느낌.
노라 에프런의 책은 개인적으로 취향에 딱 맞진 않았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목주름이 늘어난 뒤 읽으면 또 모르겠다. 노라 에프런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에르마 봄벡의 책이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서는 영 나올 것 같지 않네. 책도 많이 쓰셨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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