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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록/덕후 생활

킥스타터에서 펀딩 중인 게임 <The Black Glove>

<The Black Glove> PS4 트레일러 (자막 有)

원본 : http://www.youtube.com/watch?v=PbBK2-xhyBY


<바이오 쇼크> 시리즈를 만든 '이래셔널 게임즈'(Irrational Games)에서 나온 일부 개발자들이 모여서 만든 게임 회사, '데이 포 나이트 게임즈'(Day for Night Games)에서 개발한 게임이 킥스타터에 올라왔다. 지난 6월에 개발중이라고 기사가 뜨기도 했었다. 게임 제목은 <The Black Glove>다. (배트맨에 나오는 블랙 글러브 조직과는 관계가 없음.)
펀딩은 10월 7일에 시작되어 11월 8일 마감한다고 한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바이오쇼크의 개발자들이 참여한 게임이고 트레일러만 봐도 바이오쇼크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기 때문에 목표액은 가뿐히 넘기지 않을까 싶다. 펀딩 참여 보상도 빵빵해 보이고... (50달러를 찔러넣어야 할라나...?)

트레일러를 보니 바이오쇼크 때처럼 기괴하고도 환상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1인칭 시점인 것도 똑같고 검은 장갑을 끼고 플레이를 하니 이것도 FPS라고 쳐야 하나? 그리고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서 내 머리를 아프게 했던 평행 우주와 비슷한 세계관도 엿보인다. 검은 장갑의 능력이 과거를 바꾸는 것이라고 하니(시공간을 구부린다굽쇼!) 또 머리 아프게 생겼다. 하지만 바이오쇼크 팬들이 열광했던 점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머리 아픈 세계관이었을테니... 다른 게임에서 얻기 힘든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 듯해 기대가 된다. 

킥스타터에 올라온 내용을 바탕으로 게임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배경은 1920년대 이쿼낙스(The Equinox)라는 장소. 평범한 현실 세계에서 동 떨어진 듯한 기묘한 분위기의 극장이다. 극장에는 세 명의 창작자가 살고 있다. 예술가, 영화 제작자, 뮤지컬 배우. 모두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극장을 쇠락시킨 기괴한 광기에 감염되었다. 

(출처 :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theblackglove/the-black-glove)


마지막 책임자로서 이곳에 온 당신은 창작자들을 미치게 만든 미스터리를 풀고 극장을 구해야 한다. 극장을 탐색하며 괴기스러운 캐릭터들과 접촉하자. 그리고 이야기로 가득 찬 이 세계를 파헤쳐서 증거를 수집하여 모든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잠깐. 이건 그냥 평범한 어드벤처 게임이 아니다. 당신은 곧 검은 장갑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그 장갑은 시공간을 구부릴 수 있는 유물이다.

이쿼낙스가 예전부터 지금처럼 어두운 광기의 공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재능 넘치는 천재들의 집과 같은 곳이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끔찍하게 잘못되었지만... 자, 오직 당신만이 과거를 바꾸고 현재를 고칠 수 있다.


당신의 주적(主敵)은 (이쿼낙스의 부기맨인)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Space Minotaur)다. 무자비한 적들은 바로 이쿼낙스 안에 있는 아케이드 스타일의 8비트 게임 안에 존재한다. 게임의 이름은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의 미로>(The Maze of the Space Minotaur)...


하지만 상황이 진행되면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가 디지털 미로 안에만 갇혀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미니게임에서 실패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게임 밖에 있는 당신의 상황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형이상학적인 고통이 스며들어 있는 기괴한 극장의 한 가지 면일 뿐이다.



이쿼낙스는 무엇인가? 베일에 쌓인 주인은 누구인가? 극장, 세 명의 창작자, 이상한 사건들, 아케이드 게임은 무슨 관계인가?
풀리지 않은 궁금증들이 당신이 경험한 그 어떤 게임보다 이상하고 독창적인 일인칭 게임을 안겨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킥스타터 페이지 하단을 읽어보니 이 게임을 각자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만들었다고 한다. 어휴... 이런 능력자들... (그래서 회사 이름을 Day for Night Games라고 지은 건가?) 그러면서 여러분이 우리를 밀어줘서 이 게임에 올인하면 얼마나 더 멋들어진 게임이 나오겠니? 하고 협박 같은 앙탈을(앙탈 같은 협박?) 부리고 있다. 

What you see is what we’ve done in our spare time. 
Just think about what we could accomplish with your backing!

자막 만들다가 잘 안들리는 대사를 찾다보니 게임회사 사운드클라우드 계정도 발견. 스페이스 미노타우르스 목소리와 배경음악이 짧게 올라와 있다. 배경음이 듣기 좋아서 올려봤음.



바이오쇼크 게임을 하고 나서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봐야 했었는데, 이 게임도 그럴 것 같다. 여러 가지 신화와 문화를 버무려서 세계관을 만든 느낌이 나서... 휴... 일단 지금까지 올라온 단서에서 관련된 배경지식을 찾아봤다.


이쿼낙스

공간적 배경인 극장의 이름. 천문학 용어로 '분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해양과학용어사전에서는 '춘분 및 추분'으로 나온다. 시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것일까?  어쨌든 경계선이란 뜻이 의미가 있는 듯하다. 춘분도 밤과 낮의 길이가 거의 같은 절기라고 한다.

찾아보니 국내에는 <헨리와 프레디의 마지막 비상구>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Equinox>(1992)라는 영화가 있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서 큰 일란성 쌍둥이 이야기인데, 이것도 의미심장하다. (바이오쇼크 때문에 다 의미심장해 보이는 병에 걸렸음...)


미노타우르스의 미궁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몸에 거대한 숫소의 머리를 지닌 생명체다. 자세한 신화는 여기를 참고.

일단 이 게임에 나오는 '게임 속 게임' 8비트 아케이드 게임은 미노타우르스가 갇힌 미궁을 디자인해서 만든 게임이다. 이 게임을 디자인한 사람의 글이 게임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구구절절~)

미노타우르스의 미궁은 아리아드네의 실이라는 이름으로도 회자된다. (미노타우르스를 퇴치하러 간 테세우스에게 길을 잃지 말라고 실을 쥐어준 아리아드네.) 


마르둑(marduk)

트레일러 마지막에 "마르둑은 시인의 피에 목이 마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마르둑은 '태앙의 아들'이라는 뜻으르 바빌로니아의 주신이었다. (성경의 구약성서에도 등장한다고 함.) 중요한 것은 이 마르둑이 '우주의 창조주 혹은 제작자로 등장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신이 아니라 티아마트(어머니 여신)라는 우주적인 몸을 가지고 이 세계의 질서를 창조한 것이다'라고 나온다.

이 게임에서 시공간을 구부리는(bending) 능력을 사용해 과거를 바꾼다고 하니 이 마르둑이 어떤 존재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시인의 피(blood of poets)

역시 트레일러 마지막 대사에 등장하는 '시인의 피'라는 건 무슨 뜻일까? 찾아봤더니 <The Blood of Poet>(1930)이라는 장 콕토 감독의 영화가 나온다. (영화 제목은 단수 Poet이고 게임에서는 Poets라는 점이 다르긴 하다만) 주제는 '시인이 겪는 창작의 고통과 죽음의 문제'라고 한다. '초현실주의' '비사실적 사건에 관한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 왠지 이 게임에 붙여도 될 것 같은 타이틀이다. 

특히 이 게임의 배경과 등장인물이 극장과 창작자들이다 보니 이 영화(혹은 영화가 다루는 주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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