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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출판 일지

<미란다처럼> 중쇄 제작 과정

정말 감사하게도 <미란다처럼> 1쇄를 찍었던 분량이 거의 다 판매되어 중쇄를 찍게 되었습니다. 계약한 지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재계약을 진행했고 1,000달러의 재계약금을 지불하고 중쇄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텀블벅에서 '중쇄를 찍자!' 기획전에 참여 제안을 해주어서 스피디하게 진행할 수 있었네요.

솔직히 다시 한 번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게 꽤 부담이 되긴 했어요. 한 번 했던 책이고 책덕 주변분들은 이미 구매한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새로운 분들이 얼마나 후원을 해주실까,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소심하게 목표액을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시작했습니다. 얼마가 모이든 제작은 무조건 해야 하니까 일단 최소 100만원은 모으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자는 생각이었어요.

리워드는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백 투더 베이직(?)이라고 처음 책 만들 때 그렸던 표지를 다시 들춰보면서 간재리 씨가 그렸던 모-던한 일러스트를 활용해 보기로 했지요. 제가 빠꾸 먹였던 시안인데, 그때 당시에도 아깝다고 생각했던 그림이긴 했어요. 단순한 선으로 이렇게 미란다를 잘 표현해내기가 쉽지 않죠. 

처음 책표지 만들 때 삽질했던 흔적들... 왼쪽에 마주보고 있는 일러스트가 리워드 일러스트로 당첨! 

책갈피는 리소그래피 방식으로 인쇄를 하기로 해서 코우너스를 방문했고, 종이와 잉크 컬러를 결정한 후 시안을 뽑아봤어요. 종이는 문켄이고 잉크는 레드 컬러입니다. 뭔가 쨍쨍한 색감 같은 걸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위에 작은 수첩에 코우너스에서 제공하는 종이 종류가 있어요. 

요것은 사용할 수 있는 잉크 컬러칩입니다. 바로 샘플을 뽑아봤어요. 샘플 뽑는 데는 7천원 들었네요.

첫 시안에서 실수가 있어서 오른쪽 귀퉁이에 글자가 조금 잘렸어요. 그래서 다시 제작을 했고, 전면에 색이 들어가서 책에 묻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무광 코팅을 추가했습니다.

윗줄은 코팅하지 않은 첫 번째 버전. 아래가 코팅한 두 번째 버전입니다.

다행히 귀엽게 결과물이 나왔어요.

그리고 이 컬러에 맞춰 북커버(자켓)을 만들어야 해서 오프셋 인쇄소에서 거의 일치하는 컬러칩을 찾고 그 색에 맞춰 인쇄를 요청드렸습니다. 북커버 종이는 아르떼 내추럴 160g에 딱 1도로만 인쇄를 했습니다. 배경은 종이색을 그대로 살리고 무광 코팅만 추가!

오늘 인쇄소에서 보내주신 북커버 모습이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실물 영접하는 내일을 엄청나게 고대하고 있습니다. 접는 부분에는 오시를 넣었습니다.


1쇄와 달라지는 점은 오탈자를 손보고 그림 화질을 조금 더 높이고 면지 컬러를 바꿨다는 점입니다. 면지는 산뜻하게 연핑크색으로 한 장 넣었어요. 본문 종이(그린라이트 85g), 표지 종이(아르떼 210g)은 그대로입니다. 1쇄 책을 들고 가서 감리를 봤는데, 이미 너무 예쁘게 색을 뽑아놓으셔서 수정할 사항이 없었습니다. 인쇄소는 일산에 있는 넥스트 프린팅입니다.

면지는 밍크지 연분홍으로 진행!

200% 달성 기념 추가 리워드인 스티커는 직접 그린 책덕 캐릭터인데요. 오프린트미라는 곳에서 제작했고, 처음에는 무광 코팅으로 두 번째에는 유광  코팅으로 제작했어요. 아무래도 이 디자인에는 유광이 어울리는 것 같아서 리워드로는 유광 스티커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현재 책덕 스티커, 책갈피, 손편지는 전부 세트로 포장을 해놓은 상태에요. 내일 책과 북커버가 오면 합체! 해서 열심히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후원자 여러분이 책을 받고 흐뭇~하셨으면 좋겠네요.

뽁뽁이 안전봉투는 11번가에서 구매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