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에서는 출판 방식이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 정식 출판되기 전에 가제본 형태로 언론사에 뿌려지고
그후 보통 하드커버(양장, 견장정)가 제작되고 소프트커버(페이퍼백, 연장정)가 제작된다.같은 책이 여러 판형, 형태로 나온다는 게 참 신기하다. (신경숙 씨의 책은 미국에서 5가지 판형으로 나왔다고 한다.[관련 기사])
『Is It Just Me?』도 (내게 있는 것만) 3가지 판형이다. 맨 밑에 있는 핑크색 책(152*233)이 신국판 판형이고 1
그 위에 있는 책(157*240)은 하드커버라서 크기가 조금 더 크다. 그리고 위에 있는 두 권은 똑같은 크기의 소프트커버이다. 크기는 128*197mm 정도로 4x6(사육)판에 속하는 듯하다.보통 만화책 크기 정도.
위 일러스트는 하드커버판에만 있는 면지(책의 맨앞과 맨뒤에 삽입된 종이)에 그려져 있다.
각 일러스트는 본문에 간간이 삽입되어 있다.
그림이 약간 평범하지만(미란다의 개그감을 표현하기엔) 내용과 어우러져서 꽤 보기 좋았다.
이 일러스트를 그대로 살리려면 분명 일러스트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새로 그려서 넣으면 어떨까 고민 중이다.
(고민만 하다가 1년이 간다니깐!)
이상한 그림 아니고 앞구르기 장면이다.
(앞구르기, 할 수 있습니까?)
혼자 캐릭터를 잡아보기 위해 낙서를 여러 번 해봤지만...
(...)
(저 위에 얼굴은 왠지 카이지에 나오는 욕심 많은 사장 닮았어...미안해요 미란다.)
처음에는 미란다와 비슷하게 그려보려고 체형이라든지 얼굴의 특징을 다 반영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서양인에 키가 큰 미란다를 캐릭터화하는 게 쉽지 않았다.
특정 부위에 대한 과장은... 어쩔 수 없다.
그게 미란다의 특징인데, 뭐. (덜렁거리게 느껴지는 건 착각이야...)
책에 맞게 단순화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미란다의 특징을 선만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책에 잘 맞는 일러스트를 그린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 만들다 보면 새삼스럽게 깨닫는 게 참 많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이런 책을 발견했다.
레드제플린에 빠진 청소년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무심코 집어들었다가, 뭐랄까 생생한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서점에서 예쁜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을 찾으라면 참 많겠지만 『미란다처럼』에 어울릴 것 같진 않았다.
예쁘고 완벽해보이는 그림보다는 어딘지 허술하고 약간은 조잡스러운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화자를 표현하기 위해 이런 그림을 선택했겠지.
책에 잘 맞는 일러스트이다. 마구 낙서 같이 휘갈긴 부분도 과감하게 넣었다.
그래서 나도 완벽하지만 매력없는 그림보다는 '조악하지만 매력있는 그림'을 목표하기로 했다.
그림에 있어서는 나에게 한계가 있다 보니,
나보다 그림 잘 그리는 와순 씨에게 그림의 방향을 설명하고 한번 그려봐달라고 부탁했다.
교정지를 검토하면서 와순 씨가 낙서한 그림. 말뛰기 포즈가 어렵다고... ㅠㅠ
말뛰기가 키포인트인데!
나쁘지 않지만 너무 평범한 느낌이라서 뭔가 더 엉망진창인(?)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것도 와순 씨가 그린 것.
왼쪽 위에 쭈구리 같이 이상한 포즈가 내 마음에 들었다. (하... 취향은 어쩔 수 없어!)
너무 닮게 그리면 독자의 상상력을 차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실은 내 조잡한(?) 취향에 부합하게 만들려고 욕심을 부리는 거라고? 아니야... -_-;)
익살스러운 느낌과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려서 가볍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대략적인 시안을 잡았으니 책 내용에 맞게 시안을 그려봐야겠다.
- A5 신판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판형으로 보통 153*224mm 정도 크기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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