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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덕 출판 일지

책덕 좌판을 불러주세요


* BGP 엽서: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파리> 엽서 25종


<미란다처럼>은 무작위 광고가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뭐, 서울 시내 버스, 지하철, 교보 전지점, 인터넷 서점 메인 화면에 꽝꽝 올라가고 드라마나 예능에 한번 뜨면 분명 지금보다 많이 팔리겠지만은... 결과적으론 수익금보다 광고비가 더 많이 나갈 듯.) 참, 재밌는 게, 출판을 한다고 하면 단편적으로는 편집비나 제작비 등의 비용을 가장 크게 생각할 텐데 사실 출판 세계를 들여다보면 광고비가 가장 많은 지출 항목을 차지하는 출판사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1인 출판으로 잔뼈가 굵은 분들은 책 내기 훨씬 전부터 마케팅 생각을 하라고 조언한다.)

어쨌든 <미란다처럼>을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원했으면 좋겠으나 허니버터칩처럼 근본 없이 많이 팔리길 바라지도 않는다(누군가는 이런 걸 '대박'이라고 표현할지 몰라도). 정말 <미란다처럼>이 필요하고 재밌다고 느낄 사람들에게 다다랐으면 하고 바랄 뿐. (취향 저격을 원한닷!)

그리고 <미란다처럼> 같은 책은 그냥 겉으로 쓱 봐서 집어들 책도 아니기도 하다. 내용도 시트콤을 모르면 뭐지...? 하고 물음표가 뜰 것이고. 배경과 스토리를 알아야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욕구도 생길 수 있는 책이다.

저번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책을 팔고자 한다. 

요즘에는 셀렉트샵 컨셉의 서점이 많이 생긴다. 서점 주인이 고심하여 선택한 책들이 서점의 개성을 살려준다. 서점이 가잔 정서가와 서점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정서가 <미란다처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라면 직접 가서 책덕 좌판을 벌이고 싶다.

그냥 서점에 연락해서 책을 팔아달라고 거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서점에서도 잘 모르는 책을 팔아야 할 부담을 덜 수 있고 동네 서점의 특징인 '가까움'을 살릴 수 있는 판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에 갇혀있던 <미란다처럼>에 콧바람을 쐬게 할 수 있는 '책덕 좌판'은 혼자 생각해본 것이라 어설플 수도 있지만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행사 조건 등은 잘 협상하여 진행해보고 싶다.  

참, 지역 서점도 가보고 싶은 곳이 요즘 많아졌다. 포항 달팽이 서점이라든지... 대전에도 갈 일이 생겼고... 수요가 적을지라도 다양성을 더해주며 나름의 가치를 지닌 책이 조금이라도 독자와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도서관도 많아지면 좋겠고만). 그럼 많이 팔리지 않아도 일정량 소비해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소규모 출판사들도 먹고 살 만큼은 벌며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해서,

무작위 광고로 서로를 괴롭히지 맙시다. 

분명 어딘가에 숨어있을 독자를 찾아서 책덕이 서점으로 갑니당!


<미란다처럼>으로 이벤트를 할 수 있다면. 제가 하루 서점에 좌판을 깔고 다른 책을 사러 온 독자더라도 소통하고 재밌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방에 있는 서점이라면 더 좋지요. 책 팔러 간다는 핑계로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요. (차비만이라도 벌 수 있다면 정말 보람 있을 듯)

할인이 아니라 가치를 얹어주는 도서 판매 방식을 꿈꾸며 이것저것 시도해볼랍니다. 같이 재밌는 하루를 보내주실 서점, 북카페, 카페 등 주인장분이 있다면 초대해주세요. ^ ^ 조그마한 테이블 하나만 마련해주시면 책덕 좌판을 벌여볼까 합니다. (공간이 협소하다면 낚시의자라도 하나 구비해해서 가야지요.)


제가 대략적으로 생각한 진행사항은 아래와 같아요.

- (서점일 경우) 책 판매 금액의 40%를 서점에 지급. (책 공급률로 치면 60%지요.)

- (카페일 경우) 테이블 사용료를 내고 책덕 좌판을 벌인다.

- 소비자 여러분에게는 현금영수증 발행 가능! 앱도 받아놨답니다. 후후!

 


혹은... 공간이 너무 심심하여 호객용 인간이 하나 필요한 경우에도 불러주세요.

저는 뭐... 책이 안 팔리면 혼자 놀러온 척하면 되니까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