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처럼>을 만들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라인 아카데미에서 세 번의 강의를 열었다. 비록 수강생이 북적북적한 강의는 아니지만 실제 출판 과정에 대한 정보에 관심이 많은 번역가, 번역가 지망생, 글 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내가 겪은 출판의 세계를 알려주고 함께 여러 가지 콘텐츠를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전자책 강의'라기에는 내가 가진 전자책 지식이나 실전 경험이 매우 빈약하다고 생각했기에 처음 강의를 제안 받았을 때 선뜻 수락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지점이 있었다. 주요 목표를 전자책 기술이 아니라 내 콘텐츠를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전자책으로 만들어보는 것으로 잡고 콘텐츠를 다듬는 출판 편집에 대해 다루는 것으로 정리를 하여 내 경험에 맞는 강의를 꾸릴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전자책 제작 기술은 매우 기본적이지만 그런 기본적인 기술에도 목말라 하는 수강생이 있었고, 수업을 통해 책 제작에 한 걸음 내딛는 수강생을 볼 때 매우 뿌듯했다.
무엇이든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 길을 상상할 수 있도록 책에 수업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다.
처음에는 이런 다소 평이한 표지를 만들어 봤었다. (그야 말로 '무난~무난~'하다고 외치고 있는 표지)
그러다가 뭔가 아이디어를 얻어야 겠다 싶어서 편집자 E에게 SOS 요청.
책 내용 중에 볶음밥 비유가 좋다고 해서 그걸 모티브로 해보자... 하고 생각했더니
맨 아래에 밥그릇? 웍? 같은 선을 넣게 됨.
이렇게 스케치 해보고 포토샵을 켰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시작은 전자책이지만,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내 콘텐츠를 담으려는 그릇에 맞게 책을 만드는 법을 경험해보자~'임.
한 5분 만에 뚝딱 맹글었다. (더 이상 생각하기 싫었...)
간재리는 만화 <암살교실> 표지가 생각난다고 했다. 나도 그 생각이 안 든 건 아닌데...
출판사에서 '1인 출판'을 앞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부제를 앞으로 뺀 버전으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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